우리나라 강수의 특성은 지리학적 특성으로 인해 시간적 공간적 불균형에 의해 항상 물공급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 강수의 크기에 따라 댐이나 하천에 흐르는 유량이 변화하고 생활용수, 농업용수, 하천유지용수와 같은 필수적인 물 사용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상습적인 봄 가뭄과 강수의 불균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최근 2000년대 들어 크고 작은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 극심한 가뭄에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뭄은 일차적으로 강수의 부족으로 발생하며, 유출의 감소로 이어져 하천유량의 부족, 댐 유입량의 감소로 수자원 이용가능량이 부족하여 용수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홍수기에 강수가 집중되고 9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강수가 적게 발생하는 몬순기후의 특성으로 홍수기에 댐의 저류량은 확보할 수 있으나 하천유량은 댐과 같이 저류 할 수 없어 홍수기에 강수에 의한 유출량은 바다로 흘러 수자원 확보에 제약조건이 있다.
또한, 범지구적으로 나타나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강수량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으며,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증발산량이 증가하고 갈수기 수자원 이용가능량의 감소가 초래될 수 있는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가뭄이 항상 반복되는 많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강수의 불균형에 따른 수자원량의 부족이며, 기후적 특성으로 인간의
노력으로 극복될 수 없는 근원적인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홍수와 같은 다른 자연재해와 비교하여 가뭄대응에 대한 방법과 대책이 발전되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는 가뭄이 발생하면 지하수와 같은 대체 수자원을 일시적으로 개발하여 활용하거나 댐과 같은 저류시설의 방류를 증가시키고 유역변경을 통한 용수를 공급하고, 생활용수의 제한 급수 등을 통
해 가뭄을 버티다가 비가 오면 가뭄에 대한 걱정과 대책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는 가뭄에 대한 대책이 발전되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이다.
표준강수지수(SPI : Standard Precipitation Index)를 이용한 가뭄의 평가는 강수의 부족으로 인한 가뭄을 평가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지속기간 6개월인 SPI6이 가뭄예측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역적 가뭄 발생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속기간이 1개월에서 12개월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가뭄의 심도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가뭄은 장기간의 강수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강수의 부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와 가뭄의 심도가 얼마나 깊은가에 따라 가뭄의 심각성을 평가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가뭄지수중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표준 강수 지수를 대상으로 충북지역 4곳과 인접한 지역 2곳의 강우관측소 일별 강우 자료를 이용하여 표준강수지수를 1개월에서 12개월의 지속기간에 대해 분석하고 각지 점간의 상관성 분석과 지속기간에 따른 가뭄 심도를 나타내는 취약도와 평균 가뭄 지속기간, 가뭄에서 정상상태로 얼마 만에 돌아오는 지를 나타내는 복원도를 분석하여 충북 및 인근 지역의 가뭄 발생 특성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표준강수지수의 지속기간에 의한 가뭄 발생 특성과 가뭄의 강도, 지속성에 대한 특성을 분석하여 검토하고자 한다.